리먼 브라더스 사태 원인, 세계 경제 위기

인간의 머리로는 예측할 수 없는 세계 경제

인간은 미래를 직선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 인생은 절대 직선적이지 않으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학자들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대략적으로는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이클은 알아내지 못합니다. 그 결과 버블이 잔뜩 끼거나 버블이 터져서 상황이 엄청나게 악화되었을 때처럼 상황이 극단적일 때 오히려 실제보다 상황을 온건하게 예측하곤 합니다.

사상 초유의 경제 대공황,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의 금융공황은 20세기 후반에 나타났던 작은 위기나 경기후퇴와는 다소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연방준비제도는 중앙은행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조절하여 회복했습니다. 그 말인 즉슨, 금리를 조정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은행에 돈을 내주거나, 혹은 금융권을 위협하는 위기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대형 은행들이 수행하도록 이 은행들의 수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을 썼던 것입니다.

당시 리먼브러더스 주식은 2007년 2월 주당 86달러에 팔려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한 해 동안, 회사는 40억 달러가 넘는 순이익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1 월 리먼 브라더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 은행이었으나 3월 주택담보대출 증권 2위 회사가 거의 붕괴된 직후 리먼 주식은 5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6월에 동사는 분기별로 28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1994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부터 분리된 이후 처음 있는 분기별 손실입니다. 이후 2008년 말 리먼 브라더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파산 신청 (6190 억 달러 부채) 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4가지 원인

1. 방어막 없는 위험 부담
현금 조달 능력 없이 너무 많은 위험을 무릅쓴 게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에 6,39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6,130억 달러 부채를 감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산은 팔 수 없는 자산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먼브라더스는 현금 흐름을 만들지 못했기에 파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경영진의 자만심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책임자가 내세운 전략을 대부분 무시했습니다. 경영진은 경쟁자들에 앞서는게 제일 우선이었고, 자만했습니다.

3. 과도한 부동산 투자
회사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와중에 부동산 성장에 의존했습니다. 2000년~2006년 초창기에는 주택 담보 증권의 성공 덕분에 회사 이익이 130 % 증가했습니다. 2003년~2004년에는 5개 대출 기관을 인수하여 서브 프라임 대출을 시작하고 수익성을 높였고, 2006년 3 월에는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즉시 매각하지 않고 보류했습니다. 당시 경영진은 자산이 후에 큰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4. 규제 당국의 미조치
증권 거래위원회와 규제 당국은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규제 당국은 사태 전 리먼브라더스가 너무 많은 위험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은행이 위험 한도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신용평가기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연방준비제도의 규제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1987년 시장 폭락, 1980년대 후반 및 1990년대 초 상업은행 및 부동산 버블, 2000년의 기술주 버블 붕괴, 9·11 테러 등 2007년 여름까지 연방준비제도는 수많은 시장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제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한들 경제 위기를 결코 피해 갈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가 충분히 검토 후 목표를 설정해 대응하기만 한다면, 설령 그 대응이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흠이 있을지라도 위기가 몰고 온 경제 충격을 어느 선 까지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